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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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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학
  • 도서출판 흰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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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수업

“지혜만 있으면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어른들이 말했다. 나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지혜가 담긴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다. 책을 읽을 때면 나도 지혜로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지혜를 써먹어야지 하고 늘 내 가슴에 깊이 담아 두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지혜롭게 살아가지 못한다는 회의가 들 때가 많았다. 젊은 시절, 나는 수십 년간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세상에 도전했다. 그 지식은 나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만들어주었고 어느 정도 돈도 갖게 해주었다.
그런데 변호업무에 열중하면 열중할수록, 내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내 가슴은 허전하고 공허했다.
나는 인생을 살 줄 몰랐던 것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소홀히 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책에서 배운 지혜들이란 글쓴이들이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 부딪치며 깨우친 지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그 지혜로 실제 삶을 살지도 않았으면서 머릿속으로만 그럴듯한 이론의 틀을 갖추어 놓고 그에 맞추어 사람들을 가르치려드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어 수학을 그렇게 많이 공부했으면서도 외국인과 만나면 말문이 막히고, 막상 거래에 들어가면 수학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았는가. 국어책에서 수없이 아름다운 글을 읽었어도 좋은 글을 쓰지 못하듯이 지혜의 글을 아무리 읽어도 내가 지혜롭게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지혜도 실제의 삶으로 살아내지 않으면 지식에 불과한 것이구나!
그렇다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때 아름다운 글은 어디서 나오는가 생각해보았다.
아름다운 글은 아름다운 책을 읽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글은 글쓴이가 아름다운 삶을 살았을 때 나오는 것이었다. 지혜도 지혜로운 글을 읽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지혜가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을 할 때에는 내게 사랑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사랑을 가지고 뭔가를 했을 때 나 스스로도 놀랄 만큼 ‘내가 지혜롭게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지혜는 사랑에서 나오는 보석이었다. 나는 비로소 지혜로워지는 길을 찾은 것 같았다.
그 후로 나는 지식을 쌓거나 세상의 틀을 따르기보다 무슨 일을 하건 예전보다 좀 더 깊은 사랑으로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사랑으로 했던 그런 ‘보석 같은 삶의 순간들’을 모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내가 더 사랑으로 살아야 함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잊어버릴지도 모르는 그 사랑의 순간, 지혜가 다가오던 순간들을 그대로 되살려 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인생수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서초동 흰물결에서
                                                                                              윤  학
 


나의 인생수업




자네, 그 회사 그만두게

오케이, 법대에 가!

자네, 그 회사 그만두게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음치가 음악을?




그가 그립다

신발 잃고 친구 얻던 날

내 친구 문수네 집

그가 그립다

사제관의 그 식탁

토요일의 두 신부

사랑의 입맞춤




좋은 남자를 만났어요!

왜 망설이는 것일까

그 집의 달빛 별빛

성당으로 신혼여행

좋은 남자를 만났어요!

 


나도 기적을 만날까?

아버지와 달빛 받으며

시인에게 건넨 글 몇 줄

아들과의 여행

나도 기적을 만날까?





나 한 사람의 힘

방 한 칸

나 한 사람의 힘

이거 똑바로 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면

돌고 돌아 옛집으로





외톨이가 보내는 선물

외톨이가 보내는 선물

개신교 신자도 가톨릭 신자도

그 신사의 제안

또 공연장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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